"북한수해 인명피해 1만명설 믿기 어렵다"

  • 입력 2006년 8월 3일 17시 18분


북한의 수해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1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한국 대북지원 단체의 보도는 믿기 어렵다고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간부가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보도했다.

알리스터 헨리 IFRC 동아시아지역 대표단 단장은 2일 RFA와의 회견에서 인명피해 1만명설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헨리 단장은 "국제적십자사연맹은 현재 국제기구로는 유일하게 북한 현지의 물난리 피해 주민들에게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7월 말 현재 141명이 숨지고, 112명이 여전히 실종된 상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주재하고 있는 그는 "이 인명 집계는 국제적십자사연맹 요원들이 활동중인 평안남도, 황해북도, 강원도, 함경남도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25일 현재 북한의 집중호우로 121명이 숨지고 127명이 실종됐다는 발표보다는 늘어난 것이지만 국내 지원단체의 추정과는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는 다른 지역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희생자 수가 더 많을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수해로 사망·실종자가 1만 명 선에 이를 것이라는 정보에 대해서는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최근 중국의 남부 지방에 퍼부은 집중호우로 수천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해 국제적십자연맹이 현재 대규모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북한의 수해 규모는 이 정도로 심각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그는 이어 "현재 IFRC는 국제기구로는 유일하게 북한 내 피해주민들에게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피해 상황이 가장 심각한 네 지역의 이재민들 중 4100가구에 담요, 물, 부엌 용품 등 긴급 구호물품을 직접 배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은 2일 소식지를 통해 "이번 홍수로 인해 북한에 130만~150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현재 등록된 실종자 수만도 4000명에 달해 최종 집계되는 실종자와 사망자는 1만여 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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