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또 선군정치 찬양 글이 대학 캠퍼스 안에서 작성돼 올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친북 성향의 학생운동권에 행동강령을 암시하는 것은 아닌지 검토하고 있다.
▽본보 4일자 12면 참조▽
경찰 관계자는 “선군정치 찬양 글이 연세대 등 몇몇 대학 안의 공용 PC에서 올려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 글은 북한 추종세력이 자신들의 건재를 은연중에 과시하려는 성격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6·15남북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통일연대)’ 등 친북 성향 단체의 홈페이지에는 지난달 25일과 29일, 이달 2일 등 나흘 간격으로 선군정치를 지지하는 서울시민모임, 대학생모임, 서울지역 직장인모임 등의 명의로 유사한 내용의 글이 올랐다.
이 중 경찰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지난달 29일 대학생모임 명의로 게시된 ‘세계 최강의 선군정치! 우리 민족이 자랑스럽다’는 제목의 글. 이 글은 “우리 대학생들부터 과거의 낡아빠진 반북대결, 친미사대에서 확실하게 벗어나 북한의 선군정치를 올바로 이해하고 조국의 통일을 이룩하는 데 가장 앞장서기를 바란다”는 내용으로 끝을 맺고 있다.
경찰은 이 부분이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선동의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또 “이들 글에선 의도적으로 ‘강위력(强偉力·위엄 있고 힘이 강함)하다’ 등의 북한식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나 북한에서 올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이 글을 올린 단체는 잘 짜인 조직이기보다는 소규모 그룹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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