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는 이날 "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반 장관이 9일 오전 아베 장관을 만나 새로운 한일 관계 정립을 도모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한일관계 정상화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한일 관계 개선의 장애가 돼온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자세 변화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민당 간사장이던 2004년과 간사장 대리이던 2005년 각각 일본의 패전일인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아베 장관은 올해도 야스쿠니 신사의 봄 대제(春季大祭) 직전인 4월 15일 신사를 참배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일본에서는 아베 장관이 총리가 된 뒤에도 참배를 계속할 것이라는 뜻을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가 차기 일본 내각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8월 15일 일본의 종전 기념일을 앞두고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거듭 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시점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반대 입장을 전달하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아베 장관과의 회동은 한일관계 재정립을 위해 큰 의미가 있다"며 "반 장관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로 한일관계가 악화된 점을 설명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 장관은 아베 장관과의 회동에 앞서 8일에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과 회담을 갖고 북한의 6자 회담 복귀와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협정 문제 등 양국간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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