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장의 한 측근은 13일 "최근 미국의 몇몇 대학에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가기 위해 대학 측과 접촉해왔으나 어제 정 전 의장과의 통화에서 독일에 좀더 머물며 통일과 중소기업 중심 경제 등에 대한 공부를 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정 전 의장의 귀국 시점과 관련해 "일단 한 달 더 독일에서 지낸 뒤 미국으로 연수 장소를 옮기게 될 지, 아니면 귀국을 하게 될 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독일에서 유망 중소기업을 방문하고 통일 정책에 관여했던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전 의장은 현 시점에서 국내로 복귀해도 뚜렷한 정치적 역할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귀국 시기를 연말이나 내년 초로 늦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정치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귀국시기를 다시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체류에 관한 정 전 의장의 심경 변화가 노무현 대통령의 '외부선장론'으로 촉발된 정계개편 논의와 여당 내 오픈 프라이머리 공론화 등 정치권의 변화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정동영계' 한 초선의원은 최근 "기왕 해외에 나간 김에 오래된 젓갈처럼 곰삭을 때까지 시간을 두고 공부를 하는 게 낫다"고 말해 정 전 의장의 귀국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분수령을 맞을 연말이나 내년초쯤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베를린 자유대학에 연구원 자격으로 머물고 있는 정 전 의장은 학계 인사들과 통일 관련 정책담당자, 경제분야 전문가들을 접촉하고 기업체들을 방문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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