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총리가 광복절을 맞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로하기 위해 나눔의 집 수련관을 공식 방문해 현황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 의원은 술에 취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로 한 총리 옆에 앉아 횡설수설했다.
정 의원은 “제가 경기도 광주 국회의원입니다. 원행 스님(나눔의 집 원장)이 고생하셨으니…잘 해야 되죠. 대한민국을 세계로 이끌고 동북아의 자존심을 세우고…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라는 등 횡설수설했다.
정 의원의 발언은 원행 스님이 “할머니들의 진정한 해방을 빨리 가져다 드려야 한다…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엄숙히 말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변사람들을 당황하게 했다.
정 의원은 또 한 총리와 이희규 나눔의 집 후원회장이 대화하는 사이에 음료수 잔을 엎질러 한 총리 앞에 놓인 나눔의 집 현황보고 자료가 흠뻑 젖었다.
이날 행사 참석자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정 의원은 경기 도의원 등 10여 명과 광주의 한 음식점에서 낮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측은 “지역구에 총리가 오셔서 참석했다”며 “점심때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술에 취해 주정을 부릴 정도로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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