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실 고위 인사들이 갖가지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고 있지만 여전히 잘나가고 있다. 특히 홍보수석실 구성원 대부분이 제대로 된 언론 경험 등 전문성이 부족해 무리수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보수석실은 이백만 수석을 비롯해 비서관(홍보기획, 국정홍보, 국내언론, 해외언론) 4명과 행정관 24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일보 경제부장을 지낸 기자 출신인 이 수석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고교 교장, 노 대통령은 대학총장’이라고 비유해 논란을 부른 적이 있다.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은 언론노보 기자 출신으로 한보사태 때 정태수 총회장 비서로 일했다. 양 비서관은 삼성그룹의 임원에게 대통령 참가 행사의 비용 분담을 요구해 놓고도 “전화를 건 일이 없다”는 거짓말까지 했다.
김종민 국정홍보비서관은 내일신문, 시사저널 기자 출신. ‘청와대브리핑’ 운영을 맡고 있으며 최근 ‘버블 세븐’ 논란을 일으킨 부동산 시리즈 등을 기획했다.
최인호 국내언론비서관은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2004년 4월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부산 해운대-기장갑)로 출마해 낙선했다.
각 비서관실 산하에 포진한 행정관은 24명. 이 가운데 언론사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일간지 기자 출신 2명과 지방TV 아나운서 출신 1명뿐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홍보수석실에 대한 노 대통령의 적극적 지원이 튀는 언행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노 대통령이 언론의 비판적 보도에 적극 대응할 것을 독려하고 있어서 홍보수석실 인사들이 물의를 빚어도 문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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