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과 전해철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조카 노 씨와 바다이야기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의 의혹 제기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 역(逆)홍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전 수석은 “무분별한 정치 공세와 왜곡 보도에 대해 민형사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양쪽 다 위협으로 들릴 소지가 있으며, 언론 보도와 검찰 수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 통과를 둘러싼 외압 여부, 노 대통령 조카의 바다이야기 인수 회사 이사 근무 전말, 권력 주변 인사들의 경품용 상품권 관련 여부 등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조카 노 씨가 이사로 있던 우전시스텍 임원은 “노 씨는 별로 할 일이 없어 회사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들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노 씨가 2년 동안 이사로 있으면서 받은 연봉이나 스톡옵션 10만 주는 근로의 대가라고 보기 어렵다. 노 씨 스스로 우전시스텍이 자신을 영입한 이유로 “대통령 덕을 볼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검찰이 바다이야기 관련 회사를 지난달 6일 압수 수색했는데, 노 씨는 하루 전인 5일 사임했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검찰은 바다이야기 관련 의혹 전반에 걸쳐 철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 지난날 정권의 눈치나 보며 ‘해명성 수사’를 한 뒤끝이 어떠했는지 검찰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