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열린우리당 내 386 의원들 중 선배 격인 김영춘 의원이 2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여당과 대통령의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집권당에는 절제의 정치가 요구됨에도 열린우리당은 마치 혁명을 하듯 정치를 했다"며 "이상만으로 과도한 정당 실험을 했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무능' '오만' '한심' '충동적'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요구하는 여당 의원을 재선에 연연한다고 폄하하고, 애정을 가진 사람들의 비판을 무지로 치부하는 오만함으로는 올바른 당청관계도 참여정부 성공도 애초에 기대하기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의) 충동적인 발언과 대연정 제안 등 준비되지 않은 정치 행보가 큰 문제"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서 보듯 고민의 출발점은 정당하나 지지자, 이해당사자에 대한 설명과 동의 과정 없이 돌발적으로 정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청와대와 정부의 부족함을 바로 잡아주는 견제자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하지 못했다"며 "그럼으로써 당만 어려워진 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노 대통령마저 무능하고 한심한 대통령으로 만들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