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너무 점잖아서 문제라는 평을 듣는 손학규(사진) 전 경기지사가 27일 이례적으로 격한 발언을 했다.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성인게임 파문과 전시작전통제권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다.
전국을 돌며 59일째 ‘100일 민심대장정’을 하고 있는 손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또 국민의 바다로 나서며’란 글을 통해 “시름에 잠긴 농촌에 정치는 무슨 답을 하고 있는가. 정치권의 답변은 전시작전권 논란과 바다이야기, 낙하산 인사뿐이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손 전 지사는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에서도 재벌의 돈은 먹었지만 서민들 호주머니를 이런 식으로 긁어내지는 않았다”며 “서민들을 찌들 대로 찌들게 만들어 놓고 절망에 빠진 서민들을 도박장으로 유인해서 마지막 남은 피까지 빨아먹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손 전 지사는 또 “지금 전시작전권 회수가 뭐가 그리 시급하고 절박한 문제라고 나라를 혼란과 불안과 분열로 몰아넣고 있는가”라며 “마치 빼앗긴 주권을 회복하는 독립운동이나 되는 것처럼 국민을 선동해서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