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美 국방장관 “北 군사력 한국에 위협 안돼”

  • 입력 2006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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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7일(현지 시간) 북한은 한국에 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으며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이 북한의 더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요격미사일이 배치돼 있는 알래스카의 포트 그릴리 기지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군의 전반적인 재래식 전력은 경제 붕괴로 피폐해 있다. 북한 조종사들의 연간 비행시간은 미군 조종사의 4분의 1도 안 되는, 50시간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솔직히 북한을 한국에 대한 당면한 군사적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어 “한국은 굉장히 많은 능력을 갖고 있고 능력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이 당면한 미래에 제기하는 위협은 한국에 대한 군사적 위험보다 다른 나라나 테러리스트들에게 WMD를 확산시킨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번 발언은 한국이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며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시기를 앞당기자고 요구해 온 미 국방부 실무진들의 논리 그대로다”라며 “한국이 북한의 남침 억제에 주된 역할을 하고 미국은 WMD 확산 저지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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