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바다이야기 문제점 작년말 파악”…靑 보고 시점은?

  • 입력 2006년 8월 30일 03시 04분


국가정보원이 2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사행성 성인게임기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해 “2004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사행성 게임산업의 심각성에 대한 징후를 포착해 왔다”고 보고함에 따라 청와대가 이 문제를 언제 처음 알았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정원은 정보위에서 “바다이야기 문제를 처음 알게 된 게 언제냐”는 한 위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고 “국정원은 작년 말 국무총리실 산하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정보를 수집한 뒤 계통에 따라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본격적으로 바다이야기의 문제점을 파악한 건 지난해 말부터였다”며 “조직폭력이 관여하고 있다는 걸 알고 조폭 범죄의 기업화로 인한 심각성을 파악해 보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열린우리당 재선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바다이야기 사태와 관련해 “도둑을 맞으려니까 개도 안 짖는다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되도록 몰랐는지 부끄럽다”고 말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2004년과 2005년 초에 신문 등 언론 보도 수준에서 나온 사행성 업체 문제점에 관한 국정원 보고서는 있었지만 바다이야기의 불법성을 지적하는 보고서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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