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특별열차 中국경 통과說…“김정일 탔는지는 불분명”

  • 입력 2006년 8월 30일 03시 04분


대북 업무를 하는 정부기관이 29일 북한의 특별열차가 압록강 국경을 통과해 중국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 또는 러시아가 중국에서 이동 중인 북한의 특별열차를 위성사진으로 확인했다는 정보가 있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월 중국 방문 때 특별열차를 이용했지만 이번 특별열차에 김 위원장이 타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특별열차가 29일 중국으로 향할 것이란 첩보가 입수됐지만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는지는 중국 정부로부터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7월 5일) 이후 경색된 북-중 관계를 풀고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소문이 돌고 있는 북한의 핵실험을 막기 위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지난해 말 중국은행(BOC) 마카오 지점의 북한 계좌를 동결한 데 이어 최근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에 있는 은행들의 북한 계좌 개설을 막거나 제한하고 있는 것도 김 위원장의 방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면 BOC 등 중국 은행들의 대북 금융제재를 풀어줄 것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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