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아테네 숙소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 도중 이 같이 말한 뒤 "계속 시끄러운 소리 들려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임기 말 국정과제를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또 "어디 나가면 항상 기본이 좋고 대접도 잘 받고 한다"며 "국내에 돌아가면 좀 골치 아프긴 하다. 국내에 가면 잘 안 해준다"라고 국내의 비판적 여론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해외 동포청 신설 문제에 대해 "한명숙 국무총리가 해외동포 정책에 관해 굉장히 관심이 많았는데 총리 되고 나더니 아무 말도 안 한다"며 "(한 총리는) 아마 동포청을 만들고 싶어 했는데 외교부는 '청'을 만들기보다는 (재외동포) 재단의 일을 잘 하게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부정적 기류를 전했다.
'동포의 날' 제정에 대해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노 대통령은 "10월 3일이 개천절이고 9일이 한글날이다. 그 사이가 민족적 개성이 두드러진 기간이어서 '동포주간'을 만들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검토해서 결론 내도록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해외동포 참정권 부여 문제와 관련해 "원칙적으로 하자는 입장인데 선관위에서 기술적으로 복잡한 문제가 많다고 해서 최종 결정을 못하고 있다"며 "영주권자에게 참정권을 줄 것이냐는 문제 등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지금은 범위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데 결론 내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교민들에게 "해외 어디서 살든 한국말 잘 하는 것 자체가 인생 사는데 밑천이 되는 시대가 온다"며 "아이들에게 열심히 한글을 가르치기를 바란다"는 말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 섬이 많은 한국과 그리스의 비슷한 해안 환경을 거론하며 "'가고 싶은 섬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는데 내가 직접 (그리스의 섬을) 보고 싶었다. 일정상 섬은 못 가지만 섬 사업 프로젝트를 하는 균형발전위원회 분과위원들이 나 대신 보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원래는 가서 살고 싶은 섬을 만들자는 사업이었지만 지금은 가고 싶은 섬, 관광 쪽으로 개념을 잡은 것으로 안다"며 "성경륭 균형발전위원장이 조만간 그리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5일 콘스탄티노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하는 것으로 2박3일 간 그리스 방문을 마무리한 뒤 다음 순방국인 루마니아에 도착했다.
아테네=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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