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군장 풀고 배낭을 메다

  • 입력 2006년 9월 6일 02시 58분


광개토대왕비 앞에서육사 3학년 생도들이 중국 지린 성 지안의 고구려 유적인 광개토대왕비 앞에 섰다. 사진 제공 육사
광개토대왕비 앞에서
육사 3학년 생도들이 중국 지린 성 지안의 고구려 유적인 광개토대왕비 앞에 섰다. 사진 제공 육사
엄격한 규율로 묶여 있는 육군사관학교 생도들도 자유와 낭만의 상징인 해외 배낭여행을 떠난다.

육사는 2004년부터 학교발전기금 일부를 털어 생도들의 해외 배낭여행을 실시하고 있다. 첫 해에는 예산이 모자라 1, 2학년을 제외하고 3학년은 중국, 4학년은 미국과 유럽을 다녀왔다. 지난해부터는 육군본부에서 예산 일부를 지원받아 2학년 생도까지 배낭여행 대상을 확대했다. 2학년은 일본, 3학년은 중국, 4학년은 미국 유럽 호주 등지를 돌아봤다. 2학년부터는 매년 해외 배낭여행을 다녀오는 셈.

올해도 6주간의 여름철 군사훈련이 끝난 뒤인 지난달 중순부터 학년별로 6∼10일간의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2학년 생도 214명은 지난달 16일부터 24일까지 8개조로 나뉘어 각각 6일 일정으로 일본의 도쿄(東京), 교토(京都), 오사카(大阪), 나라(奈良) 등 역사 유적지를 탐방했다.

4학년 생도는 지난달 17일부터 25일까지 190명이 45개조로 나뉘어 조별 10일 일정으로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체코 스위스 등지를 돌아봤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매년 3학년 생도가 가는 중국 배낭여행. 올해는 지난달 16일부터 25일까지 8개조 204명이 7일 일정으로 베이징(北京),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과 선양(瀋陽)을 거쳐 지린(吉林) 성 지안(集安) 퉁화(通化) 옌지(延吉) 백두산 등 동북 지역을 답사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우리 민족의 상징인 백두산 천지와 과거 대륙을 호령했던 고구려 유적지가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김선홍(육군 중장) 육사 교장은 “생도들을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 해외 배낭여행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유성 국방전문기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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