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현정부 고위직 출신 국정비판 용납못해”

  • 입력 2006년 9월 6일 02시 58분


열린우리당은 5일 현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이 잇따라 정부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데 대해 “도덕적으로 용납하기 어렵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참여정부에서 고위 공직생활을 했던 분들이 야인이 된 이후 무분별하게 정부를 비판하거나 자신이 관련돼 있던 정책의 취지조차 부인하는 일련의 흐름을 개탄한다”며 “자숙하고 절제된 언행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임종석 의원도 “정부의 지지율이 하락해서 나타나는 현상이긴 하겠지만, 신중해야 할 전직 고위 공직자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기본을 망각한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는 현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을 지낸 조영길 전 장관이 본보에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기고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본보 4일자 A5면 참조▽

▶ 현정부 초대 국방장관 조영길씨 ‘전시작전권’ 기고
“韓美 작전권 공유해야 北도 산다”

열린우리당은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대북정책 및 자주외교 비판, 정태인 전 대통령국민경제비서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졸속 추진 비판, 김희상 전 대통령국방보좌관의 전시작전권 환수 반대에 이어 조 전 장관까지 가세하자 이런 흐름을 더 놓아두면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미 국민적 논란이 된 사안들인데 집권 여당이 함께 일했던 특정 인사를 겨냥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는 게 적절한 것인지 곱씹어 봐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노무현 정부의 첫 국방장관을 지낸 분이 오죽했으면 이런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시했겠느냐”며 “이런 분의 우국충정까지 무시한다면 민심을 무시하는 독선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