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촬영된 이 동영상은 식량난에 굶주리는 북한 양민들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지원된 쌀을 북한 군부가 다른 목적으로 전용할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5일 발행된 주간동아(9월 12일자)가 입수해 보도한 3시간짜리 동영상에는 함경남도 단천역에 정거해 있는 화차에서 북한 군인들이 ‘대한민국’ 마크가 선명한 쌀을 트럭에 옮겨 싣는 장면이 나온다.
또 북한 군인들이 쌀부대를 가득 실은 화차에 올라가 경비를 서다가 드러눕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실제 화차에 실렸던 식량이 어디로 운반됐는지는 이번 동영상에는 잡히지 않았다. 이 동영상은 탈북자가 북한에 재잠입해 촬영한 것으로 이 탈북자는 현재 제3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수송수단이 열악해 군부대 차량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군이 식량의 이동이나 분배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남북 간 합의사항 위반이다.
남북은 남측이 제공한 쌀을 받아 주민에게 배급하는 기관을 북측 내각 산하의 ‘수매양정성’으로 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통일부는 2005년분 식량 차관 50만 t을 지난해 7월에 인도하기 시작해 올해 2월에 마쳤다. 그 사이 통일부는 20차례 모니터를 실시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식량 인도요원 4명이 지방의 식량공급소를 다니며 모니터하지만 북측에 상주하는 것이 아니어서 엄격한 검증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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