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는 대북 제재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방문했음을 분명히 밝힌 반면 중국은 제재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큰 시각차를 보였다. 힐 차관보의 방중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설이 불거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이날 추이톈카이(崔天凱) 허야페이(何亞非)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部長助理·차관보급)와 회동하고 북한 핵 폐기를 위한 6자회담 복귀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힐 차관보는 이날 추이 부장조리와 회동한 뒤 숙소인 베이징(北京) 국제구락부호텔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북한의 미사일 실험 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1695호의 이행 방안에 대해 분명하게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5일 북한과 이란에 대한 제재가 이들 나라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제재를 가하는 게 반드시 목적지에 이르게 하는 것은 아니며, 비생산적일 수도 있다. 관련 당사자들은 제재 쪽으로 가는 데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청두(成都) 광저우(廣州) 상하이(上海)를 방문한 뒤 11일 서울로 떠날 예정이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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