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장은 이날 경 부장의 사표를 일단 반려한 뒤 병가를 낼 것을 권유했다.
경 부장은 갑자기 사표를 낸 배경에 대해 "3년 전부터 심장 부정맥으로 고생해 왔는데 최근 2개월 전부터 밤에 잠을 자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돼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현재 사행성 성인게임 비리 수사로 바쁜 상황인데 나 혼자만 쉬겠다고 병가를 내는 것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부득이하게 사표를 냈다"고 덧붙였다.
경 부장은 이날 정 총장에게 사표를 낸 뒤 검찰 내부통신망에 사직인사를 담은 글을 올렸다.
경 부장은 이 글에서는 건강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재직하는 동안 인연을 맺은 여러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잘못이 너무나 많았던 것 같다. 그릇이 너무 작아 주어진 자리가 넘침에도 불구하고 애써 감춰온 잘못이라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안팎에서는 경 부장의 사표 배경을 놓고 최근의 사행성 성인게임 비리 수사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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