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접근안 논의때 한미이견 조정못했다”

  • 입력 2006년 9월 1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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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은 14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6자회담 재개 및 9·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논의하면서 상당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 전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송민순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2+2회동’을 하는 자리에서도 이 방안을 둘러싼 이견을 조정하려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국이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내기 위해 대북 에너지 지원이나 금융제재 완화 등 ‘당근’ 위주의 방안을 추진하려는 데 대해 미국이 거부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이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포괄적 접근방안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반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7일 쿠바 아바나에서 개최된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이 대북제재를 계속하는 한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 정부 내에선 이번 주 중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6자회담 한미 수석대표 접촉에서 포괄적 접근방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미 양국 정부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17일 “(한미 양국 간) 논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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