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군인연합 등 탈북자단체 회원들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서 ‘전 인민군 군관(장교) 및 병사 101인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작전권을 단독 행사하겠다는 것은 김정일 정권의 최대 숙원인 미군철수를 저절로 이뤄주는 결과”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지 김정일의 대변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작전권 단독행사 문제는 김정일 정권의 멸망 이후에 논의해야 한다”며 “적을 이롭게 하고 아군을 해치는 세작(간첩)들이나 할 일”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 성명서에는 해상륙전대, 항공륙전대, 경보병 여단, 인민군 정찰국 등 북한 특수부대 출신과 휴전선 방어를 책임지는 민경대, 평양시 방어사령부, 인민군 협주단, 인민군 국방체육단에 소속됐던 탈북자들이 서명했다.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이 작전권 같은 국내 현안에 집단행동을 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윤광웅 국방부 장관에게 전달해 달라며 이 성명서를 국방부 민원실에 제출했다.
임천용 자유북한군인연합 대표는 “작전권 단독 행사는 북한의 인권과 민주화가 달려 있는 예민한 문제”라며 “북한문제의 당사자인 우리가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회견을 열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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