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새청사 재설계… 21층→19층… 저층은 계단식으로

  • 입력 2006년 9월 21일 02시 55분


6월 덕수궁과의 경관 부조화를 문제 삼은 문화재위원회의 제동으로 일시 중단된 서울시 새 청사 건립 계획이 건물 높이를 낮추고 외관을 뜯어고치는 방식으로 재추진된다.

서울시는 다음 달 20일 열리는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회 심의에 새 청사 재설계안을 상정하기 위해 이달 안으로 관련 서류를 문화재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재설계안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의 지적을 반영해 21층이었던 고층부 높이가 19층으로 낮아지고, 저층부는 9층 높이에서 덕수궁과 가까워질수록 3, 4, 5, 6층으로 낮아지는 계단식 구조로 바뀐다.

높이가 낮아지면서 연면적이 당초 2만7200여 평에서 2만2000여 평으로 5000평가량 줄어들게 됐다. 아울러 “새 청사를 관광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오 시장의 구상을 반영해 전체 연면적의 약 30%를 문화·관광·비즈니스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층수 하향 조정과 복합 문화공간의 신설로 직원들이 사용할 사무공간이 줄어듦에 따라 새 청사 완공 이후에도 서소문 별관 건물의 일부를 계속 활용할 방침이다.

가운데 부분이 갈라져서 “깨진 항아리 같다”는 비판을 받아온 외관 디자인은 나선형의 현대식 모습으로 수정된다.

또한 일제가 1920년대 경성부 청사를 지으면서 현재의 시청 본관 건물을 일본(日本)의 본(本) 자 모양으로 형상화한 점을 고려해 본 자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태평홀(104평)을 허물어 정원 공간으로 바꾸는 방안도 문화재 당국과의 협의하에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재설계안이 다음 달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건축허가 절차를 밟아 이르면 다음 달 말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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