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태국 쿠데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태국 쿠데타의 주 요인은 부패한 권력이었고 탁신 친나왓 총리는 측근들의 권력형 비리로 쿠데타를 초래했다”고 말하면서 시끄러워졌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대한민국에서 태국처럼 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발언이다. 한나라당은 쿠데타를 조장하고 유도하겠다는 발언이냐”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도 “타산지석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 대변인이 “어느 정권이든 국민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싫어하는 일을 자제해 국민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한발 물러서 논란은 마무리됐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책 공조 움직임에 대해 “민주당이 정치적 매춘 행위를 해 수구 정당이 넘보는 게 아닌가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 “열린우리당은 약자에게 불법을 강요하는 정치적 악덕 포주”라며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한 민 위원장의 당직을 박탈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졸지에 ‘정치적 성 매수자’가 된 한나라당도 가만 있지 않았다.
유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전형적인 이중적 사고를 나타내고 있다”며 ‘한-민 공조’를 야합이라 했던 김근태 의장을 겨냥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