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는 이날 오전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총무 김창기) 초청 토론회에서 청와대가 절차적 하자를 치유하기 위해 '전효숙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안'을 국회 법사위에 제출하기로 한데 대해 "그런 식으로 하자가 치유될지 걱정이다. 앞서 헌재 소장으로 지명한 절차는 취소하겠다는 것인지도 의심이고 모든 게 뒤죽박죽"이라며 "그런 식의 땜질식 치유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드와 보은, 회전문 내각으로는 안 된다"며 "전문성과 중립성을 갖춘 분들로 (내각을) 전면 개편해 남은 임기라도 잘 마무리하고 내년 대선을 올바로 치르는데 전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지역간 어떤 감정을 해소하고 통합하기 위해 양당이 합쳐질 수 있다면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며 "한나라당은 경상도에서 지지율이 높고 민주당은 호남에서 지지율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통일을 하기 전에 인도적 교류를 하는 것처럼 정책 문제나 현안이 생겼을 때 정책 연대를 조금씩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며 "그러나 여당이 민주당을 '매춘부 정당'이라고 하는 상황에서 당장 양당이 합당한다면 민주당이 곤혹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당 대표로서 얘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헌 논란에 대해 "개헌 술수를 당장 접으라"며 "정치공작과 도박정치는 이제 안 통한다. 임기 5년의 국정도 제대로 못 챙기면서 '비전 2030'과 같은 꿈같은 얘기만 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전시 작전통제권 조기 단독행사 논란에 대해서는 "작전권 조기 단독행사는 한반도의 평화를 해치고 국민부담을 엄청나게 가중시킬 것"이라며 "작전권 조기 단독행사를 강행한다면 한나라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제가 그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 대선후보들도 '작전권 문제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그 분들이 당연히 이 문제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제)'에 대해 "내년에 각 정당이 어떻게 할지모르지만 한나라당도 과거처럼 재미없는 방법으로 (경선을) 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동물이며, 얼마든지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다"며 "그러나 올해에는 경선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일단 'FIFA(국제축구연맹) 룰' 대로 심판 본다는 얘기밖에 못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사학법 재개정 문제에 대해선 "사학법을 재개정하겠지만 순수한 민생법안과는 연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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