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는 산소와 수소 같은 결합”=이상득 국회부의장, 정형근 전여옥 박진 황진하 정문헌 의원으로 구성된 방문단에 따르면 존 틸럴리(사진)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미연합사를 산소(O)와 수소(H)로 이뤄진 물(H₂O)에 비유했다. 그는 “산소와 수소가 분리된 상태에서 물이 되게 합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미 양군이 분리되면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이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미국이 (한반도에서) 나가려는 데 대해 한국 정부가 기쁨을 느끼는 듯하다. 미국은 손님(We are guests)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는 것이 방문단의 전언이다.
그는 이어 “작전권 이양 이후의 주한미군은 한국에만 묶이지 않고 자유스럽게 된다”며 “(지상군) 병력 감축이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틸럴리 전 사령관과 로버트 리스카시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작전권 이양은 한미 정상이 결정한 일로 되돌리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캐서린 스티븐스 국무부 수석차관보는 14일 한미 정상회담 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얘기한 “작전권 문제가 정치 이슈가 되어선 안 된다”는 말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이 말은 (한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 단순히 두 정상이 직접 다룰 의제가 아니라 군사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는 북한과 미국의 중개인?”=국무부에서 대북강경책을 주도하는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여부에 상관없이 북한의 불법행위에 따른 대북 경제제재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의 단호한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북한인권법을 발의해 통과시킨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동맹의 변질’을 걱정했다고 방문단은 전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을 동맹으로 생각했지만 한국 정부는 북한과 미국 간의 중개인(intermediary)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북한 연내 핵실험 강행할것…작전권문제 재검토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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