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늦어도 2009년까지 미 태평양사령부 예하에 ‘한반도 공군 전투지휘본부(AFKOR WFHQ·Airforce Korea War Fighting Headquarters)를 창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주한미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수년 내 미 7공군사령부가 주둔 중인 경기 오산지역에 최신 기종의 전투기를 보강하고 프레데터 같은 첨단 무인정찰기(UAV)를 보유한 AFKOR WFHQ를 창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또 올해 안으로 일본 등 아태지역에서의 우발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미 태평양사 예하에 또 다른 공군전투지휘본부를 창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관계자는 “태평양사 예하에 2개의 공군전투지휘본부를 창설하는 것은 미국이 아태지역에서 지상군을 점차 줄이고 공군력 위주로 미군 전력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AFKOR WFHQ 창설 이후 현재 오산기지에 주둔 중인 미 7공군의 임무와 지휘 체계를 축소시켜 AFKOR WFHQ 예하의 ‘중간사령부’로 격하하는 방안과 미 7공군을 AFKOR WFHQ로 전환하는 방향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986년부터 한국에 주둔하면서 주한미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은 미 7공군의 대폭적인 변모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군 소식통은 “AFKOR WFHQ는 전시작전권이 한국군에 이양된 뒤 신속한 공중 전력 지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 육군 전력이 장기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묶임에 따라 한반도 유사시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육군 전력이 크게 부족한 상태라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예기하지 못한 국제분쟁에 대응할 능력을 갖춘 미 육군 정예 병력이 현재 장비와 여건을 고려할 때 2, 3개 전투여단(7000∼1만 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특히 한반도 등에 전쟁이 일어났을 때 투입될 조지아 주의 제3보병사단이 2003년과 2005년 이라크에 병력을 파견한 데 이어 올해 또다시 산하 4개 여단 가운데 1개 여단을 이라크에 파병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제3보병사단 산하 제2여단은 필요한 병력 3500명 중 절반만 있으며 탱크 등 주요 장비도 이라크에 남겨 놓았기 때문에 장비 부족도 심각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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