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표 "'한나라-민주 통합'은 삼류 정치소설"

  • 입력 2006년 9월 27일 11시 56분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27일 한나라당-민주당 공조론에 대해 "민주당을 두고 요즘 한나라당이 경쟁적으로 통합과 심지어 합당까지도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는 다분히 정략적 의도를 가지고 있는 삼류 정치소설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의 이 같은 발상은 민주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으로 당 대 당 통합이나 연대, 공조는 절대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당은 뿌리가 다르고 정통성과 정체성을 달리하는 한국 정치의 두 축으로 한나라당은 정치공학적 발상을 접고 민주당과 선의경쟁을 통해 생활정치를 펼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국민 지지를 가장 많이 받는 대통령 후보를 적절한 시점에 절차를 밟아 선출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정체성과 정통성, 역사성을 지켜나간다면 헤쳐모여식 신당 창당도 받아들일 수 있다"며 '민주당 중심의 정계개편론'을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개헌은 권력구조 개편으로 국민통합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는 길로 국민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며 "대선과 총선 시기를 같이 해 정치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과 여야 정치지도자들의 대화 단절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사회가 처한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한미정상회담 결과 보고 형식을 빌린 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면담을 제안했다.

한 대표는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 방향과 관련해 법사위 인사청문회 등 절차상 하자를 보완한다면 여당의 인준안 처리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청와대에서 보낸 전효숙 헌법재판관 인사청문건이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 국회에서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일관된 당론으로 여야는 조속히 법과 원칙에 따라 임명동의안의 처리 절차를 밟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을 배제한 채 임명동의안의 처리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의총에서 결정할 사안이지만 법적 절차를 거친다면 국회에서의 처리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절차를 밟은 뒤 자질 문제를 논의하는 수순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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