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철원서 포병 복무 내 아들은 '가문의 영광' ”

  • 입력 2006년 9월 27일 20시 13분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27일 최근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방미단 아들 병역문제’에 대해 “악의적인 날조와 왜곡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권 재창출 움직임”이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저와 정형근 의원이 아이들을 군대 안 보내려고 국적포기 시켰다는 등의 글을 보고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왔다”며 “제2의 제3의 김대업 동원시켜 ‘병풍 쓰나미’로 한나라당을 덮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유포된 그 글은 조직적으로 퍼 나르기가 되었음을 잘 알 수 있다”며 “최전방에서 군대까지 다 갔다 온 제 아들까지 ‘국적포기’로 뒤집어씌울 정도로 저들의 수법은 극렬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아들 병역에 대해 “최전방인 철원에서 포병으로 복무했고, 온 식구가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어 지낸 해 여당 의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식사 자리에서 전 의원과 마주 앉은 한 여당 중진 의원은 “우리는 대권을 잡기위해서 뭐든지 다했는데, 한나라당은 마치 순한 양처럼 있어 이상했다”고 말했고, 전 의원은 “총풍, 병풍, 안풍, 세풍 그리고 또 있느냐”고 물었다

여당 의원은 “선거 이긴 뒤에 물어보니 ‘우리가 이길 것이 분명한데 그냥 무시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나라당은 한심했다”고 했다.

전 의원은 “이 말을 들으며 테이블 아래로 주먹을 꼭 쥐었다. 패배한 것도 기막히지만 이렇게 조롱과 비웃음을 당하는 것도 실로 기막힌 일 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10년 동안 정권을 잡았던 ‘집권 프리미엄’과 힘겹게 싸워야 한다”며 “‘국민이 현 정권에 치를 떠니 우리가 이길 거야’ 이렇게 안이하게 생각해서는 또 일을 그르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전 의원은 “저들이 누구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다음 대선은 마지막기회다. 만에 하나라도 진다면 한나라당 삼진 아웃”이라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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