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사회담서 '불온 선전 활동' 중지요구

  • 입력 2006년 10월 2일 11시 48분


북한은 2일 남북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접촉에서 남측이 북측 체제를 비방하는 선전활동을 하고 있다고 항의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박기용 단장 대리(상좌 : 중령과 대령 사이)는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접촉에서 남측이 북측을 향해 불온 선전 활동을 하고 있고 금강산 관광객 가운데 일부도 이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고 한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북측은 2004년 6월 4일 제2차 장성급군사회담에서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방송과 게시물, 전단 등을 통한 선전활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측 민간단체가 올해 들어 대북 비방 전단을 뿌린 점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야당의 한 의원이 금강산 방문 도중 북한 측 초병과 불필요한 접촉을 하고 일부 금강산 관광버스 내에서 북측에 반입하지 않기로 합의한 일부 품목(서적)이 발견된 사례 등을 지적하며 선전활동 중단 합의사항을 위반했다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남측은 "일부 합의사항을 위반하는 행위가 있어 이를 중지하도록 조치했다"면서 "북측도 철도·도로 군사보장합의서, 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 등 군사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을 적극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16~18일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4차 장성급 군사회담 이후 5개월 만에 처음 이뤄진 이번 군사 접촉에는 우리 측에서는 문성묵 국방부 북한정책팀장이, 북측에서는 박기용 군사실무회담 북측단장(수석대표) 대리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남북 군사실무회담 2시간만에 종료

2일 재개된 남북 군사당국간 접촉이 별다른 성과없이 2시간 여만에 종료됐다. 이날 접촉은 5월 장성급 군사회담 이후 5개월 만에 열린 것이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이 낮 12시10분경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날 접촉에서 북측 박기용 단장 대리(상좌·중령과 대령 사이)는 남측의 일부 탈북 관련 단체들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와 체제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뿌린 것을 항의하고 2004년 6월 남북이 합의한 군사분계선(MDL)상에서의 상대를 비방하는 선전활동을 중단하기로 한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시정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은 남북간 합의했던 경의·동해선 철도운행을 위한 군사보장 조치 등의 이행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수석대표인 문성묵(육군대령) 국방부 북한정책팀장은 이날 오후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남북 군사실무회담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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