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인천 남동을 보선 공천 ‘잡음’

  • 입력 2006년 10월 2일 16시 49분


재·보선 선거 때 마다 빠지지 않는 한나라당의 공천 잡음이 이번 공천 과정에서도 재연됐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2일 인천 남동을 10·25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박제홍(중원엔터프라이즈 대표)씨를 내정했지만, 경쟁자였던 이원복(전 국회의원) 씨의 반발에 부딪쳐 최고위원회 인준이 보류됐다.

이 씨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전 회의장인 국회 대표실을 찾아와 자신이 7·11 전당대회 기간에 강재섭 대표 대신 이재오 최고위원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됐다며 강력히 항의한 것.

이 씨는 "전대에서 이재오를 밀 수도 있고, 강재섭을 밀 수도 있지 그렇게 협박을 하느냐"면서 "갓 입당한 사람을 공천 주는 게 말이 되나. 이는 당 지도부의 보복행위"라고 주장했다.

결국 최고위원회는 이 같은 반발에 부담을 느낀 듯 인천 남동을 국회의원 후보 인준안을 다시 공천심사위원회로 반려했다.

최고위원회는 이날 중 공심위가 재심사를 통해 후보자를 다시 내정하면 이날 또는 4일 회의를 소집해 재선정된 후보자를 인준할 방침이다.

유기준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에서 "인천 남동을의 경우 앞으로 공천을 할 때 여러 지표들을 계량화하고 투명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최고위원들의 지적이 있었다"면서 "그 동안 당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당 기여도도 조금 참조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만약 재심에서 이 씨가 후보로 내정될 경우 이번에는 공천 문턱까지 갔다가 탈락한 박제홍 씨의 반발이 예상돼 또 다른 잡음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인천 남동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 남동구청장을 지낸 박우섭(50) 당의장 비서실 부실장을 공천하기로 확정했다.

민주당도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조직강화특위 회의를 열어 인천 남동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 김완용(51·인천 남동을 재향군인회장) 씨를 공천하기로 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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