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북한, '녹색통로' 또 개설…통관절차 대폭 간소화

  • 입력 2006년 10월 2일 17시 58분


북한과 중국이 접경지역의 화물 통관 적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화물의 통관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녹색통로'를 새로 개설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1일 중국 지린(吉林) 성 싼허(三合) 진과 북한의 함경북도 회령(會寧) 시를 연결하는 녹색통로를 개설해 중국 동북지역 공업기지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녹색통로 개설은 올해 3월 개설된 함북 나선(羅先) 시와 지린 성 옌볜(延邊) 자치주 훈춘(琿春) 시 사이의 '녹색항구통로'에 이어 두 번째이며 이에 따라 양국의 교역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통로는 주로 중국의 공업제품과 북한 지하자원의 교역 통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국경관리 당국은 회령지역 철광석의 중국 반입이 늘어나면서 통관속도가 늦어져 수송량 자체가 제한을 받자 6차례의 회담을 가진 끝에 세관의 근무시간을 당초의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통관절차를 간소화하고 사전 등록 및 통관 예약을 통해 통관시간을 줄임으로써 철광석 수송차량을 신속히 통관시키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철광석이 풍부하게 매장된 북한의 회령지역에 잇따라 투자해 북한의 철광석 반입이 급증하면서 통관적체가 심각해지자 녹색통로 개설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북한은 이에 앞서 중국 동북지역에서 생산한 상품이 북한의 항구를 거쳐 곧바로 동해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훈춘 시와 나선 시를 연결하는 '녹색통로'를 3월에 개설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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