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싱크탱크 & 인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따금 만나 조언을 듣는 전문가들은 대략 30∼40명이라는 게 측근인 유승민 의원의 전언이다.
서울대 방석현 교수가 가끔씩 박 전 대표를 따로 만나 조언을 한다.
유승민 의원의 경우 경제와 교육, 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10여 명의 독자적인 전문가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분산된 자문그룹을 모아 올해 말 100명 규모의 ‘코리아 포럼’(가칭)을 발족할 계획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오랫동안 박 전 대표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남덕우 전 국무총리 및 신현확 전 국무총리 등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고위 관료를 지낸 인사들도 음양으로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성진 전 문화공보부 장관이 9월 초 ‘박정희를 말하다’ 출판기념회를 열자 남 전 총리, 김정렴 전 재무장관, 이영근 전 유정회 원내총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등 ‘박정희의 사람들’ 10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상청회’도 주목 대상이다. 상청회는 회원 3만 명이 넘으며 이들은 정계 학계 관계 법조계 재계 등에 포진해 있다.
박 전 대표 측근에서는 김무성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이 조직, 유승민 의원이 정책, 유정복 의원이 일정,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상임고문이 기획, 이정현 구상찬 전 부대변인이 공보 분야를 맡아 뛰고 있다. 전여옥 김기춘 김재원 의원도 역할을 하고 있다.
▼이명박의 싱크탱크 & 인맥▼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시장 재임 시절 시정(市政)과 관련해선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기타 정책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설립한 동아시아연구원을 통해 조언을 받았다. 당시 인연을 맺은 전문가들이 현재 이 전 시장 자문그룹의 한 축을 이룬다.
시장 퇴임 이후에는 여기에 과거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국회의원 등을 거치면서 교류했던 전문가들을 더해 정책 자문 전문가 그룹을 정비했다. 그런 전문가가 수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시장은 올봄 동아시아연구원을 ‘GSI(Global Strategy Institute·국제정책연구원)’로 확대 개편했다. 또 별도의 정책 연구 포럼인 ‘바른정책연구원’도 가동 중이다.
곽승준 고려대 교수, 강명헌 단국대 상경대학장, 김우상 연세대 교수,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 유인촌 전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인 자문그룹이다. 유우익 서울대 교수, 남성욱 고려대 교수, 박천일 숙명여대 교수도 개인적으로 조언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참모그룹으로는 재임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낸 정두언 의원과 정태근 이춘식 씨, 정무보좌역을 지낸 박영준 씨가 정무 및 조직을 담당하고 당 부대변인 출신인 조해진 씨가 공보를 담당한다. 미래연대사무처장 출신인 권택기 씨, 한나라당 당료 출신인 윤상진 씨 등이 정무기획 등을 보좌하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역할을 하고 있다. 안경률 박계동 의원도 이 전 시장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건의 싱크탱크 & 인맥▼
고건 전 국무총리는 36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맺은 다양한 인맥 덕분에 자문그룹이 두터운 편이다.
우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지낸 김중수 경희대 교수가 경제팀을 이끌고 있다. 이 팀엔 연세대 이두원, 홍익대 김종석, 숭실대 이진순, 중앙대 홍기택, 서강대 김경환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중수 교수는 고 전 총리의 공부모임인 ‘미래와 경제’의 정책개발위원장도 맡고 있다. 교육 분야는 이종재 서울대 교수와 곽병선 경인여대 학장이, 복지 분야는 정경배 전 보건사회연구원장이 담당한다.
고 전 총리는 매주 원로 10여 명으로 구성된 동숭포럼의 멤버들로부터 다양한 조언을 듣는다. 동숭포럼에는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과 정경균 서울대 명예교수, 김재순 전 국회의장, 고 전 총리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부시장이었던 강홍빈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김진수 총회신학연구원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고 전 총리가 고문을 맡고 있는 다산연구소에는 변형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자문위원으로 있다.
고 전 총리에겐 ‘미니 대선 캠프’라고 할 별도의 참모진도 있다. 김덕봉 전 총리공보수석이 공보, 고재방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가 정책 등을 맡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 안영근 박병석 의원과 신계륜 전 의원, 민주당 이낙연 신중식 최인기 의원과 김영환 강운태 전 의원 등이 고 전 총리와 친분이 두텁다. 정치권 인사 중에는 고 전 총리와의 친분과 정치적 입지는 별개라고 구분하는 사람도 꽤 있다.
▼손학규-정동영-김근태의 싱크탱크 & 인맥▼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는 경기고 1년 선배로 절친한 사이인 송태호 전 문화체육부 장관뿐만 아니라 100여 명의 각계 전문가가 정책 조언을 하고 있다고 한다.
고 조영래 변호사의 동생인 명지대 조중래 교수, 수원대 이철규, 서울대 정종욱, 단국대 윤호진, 명지대 백영옥 교수 등이 손 전 지사를 응원하고 있다.
윤건혁 명지건설 대표이사는 손 전 지사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함께 다닌 50년 지기로, 마음을 터놓고 수시로 얘기를 나누는 사이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자문 그룹으로는 ‘21세기 나라비전연구소’가 꼽힌다. 정 전 의장의 서울대 동기인 권만학 경희대 교수가 소장을 맡고 있다. 제주교대 김정기 총장, 계명대 김관옥, 서울대 류근관, 한신대 안병우 교수 등이 현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다.
정 전 의장은 주일대사를 지낸 고려대 최상용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인 황지우 시인, 전주고·서울대 문리대 선배인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친분이 깊다.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박명광 이강래 의원이 정 전 의장과 뜻이 통한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그의 싱크탱크인 한반도재단의 소장학자 60여 명에게 자문한다. 성공회대 이남주, 한신대 백준기, 숭실대 이정철 교수 등이 핵심 인사들. 당내 인사로는 이인영 유승희 의원이 있다.
김 의장의 서울대 상대 선후배 모임인 ‘근우회’(槿友會·김근태의 친구 모임)는 ‘경제 교사’ 역할을 한다. 숭실대 조우현 교수가 대표적인 인물. 또 근우회 회원인 정건해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와 특히 가깝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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