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그게 뭐 큰 의미가 있겠느냐. 긴 세월이 남아 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이날 서울 지하철 9호선 공사현장을 방문한 그는 “경제도 어려운데 정치인들이 자꾸 선거 이야기를 하면 국민이 실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와 한나라당 대선후보 단일화가 힘들 것’이라는 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서는 “단일화가 안 될 일이 뭐가 있겠느냐. 당연한 일을 갖고 왜 그러느냐”며 경선 승복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주자들이 정책이나 비전을 내놓지도 않은 상태에서의 여론조사 결과는 큰 흐름으로서 참고만 할 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당 대표로서 성공적인 업무 수행을 한 만큼 이제부터 국가지도자로서의 새로운 비전을 내놓고 행동하면 국민이 새롭게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유럽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오픈 프라이머리(국민경선제) 도입 여부를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 “작년에 경선 규정을 만들 때 한 자, 한 획도 고쳐서는 안 된다고 했던 사람 몇몇이 이제 와서 고치자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고건 전 국무총리 측은 “범여권 정계개편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데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고 전 총리를 범여권 주자로 여기고 있어 호남과 한나라당 지지층에서의 지지도가 다소 떨어졌다”고 자체 분석했다. 한 측근은 “이 전 시장 및 박 전 대표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낮은 수치이지만 상승세를 보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은 “우리가 갖고 있는 콘텐츠(내용)가 다른 주자들보다 좋다고 생각될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한 측근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국민의 마음을 잘 읽어서 국민이 원하는 역할을 찾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측은 “4등 이하의 주자군은 모두 오차범위 안에 있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주요 대선 주자 선호도 비교 (단위: %) | ||||||
대선 후보 |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9월 29일) | 조선일보·한국갤럽(9월 28∼30일) | 중앙일보(9월 29일) | 경향신문·메트릭스(9월 23∼26일) | SBS·TNS(9월 28일) | 문화일보·한국사회여론연구소(9월 12일) |
이명박 | 24.0 | 25.1 | 27 | 32.5 | 30.8 | 26.1 |
박근혜 | 22.0 | 20.5 | 27 | 28.1 | 24.3 | 17.6 |
고건 | 21.2 | 18.9 | 21 | 24.7 | 22.4 | 19.0 |
손학규 | 4.5 | 3.9 | 3 | 4.2 | 3.0 | 4.8 |
정동영 | 2.3 | 3.4 | 4 | 3.4 | 3.6 | 1.3 |
김근태 | 2.1 | 1.5 | 2 | 1.7 | 0.6 | 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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