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아베총리, 한일정상회담 뒤 개별기자회견

  • 입력 2006년 10월 9일 17시 15분


노무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9일 오후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이 아닌 각각 별도의 언론 브리핑을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노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상호 방문 형식으로 이뤄진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6월 노 대통령이 일본을 국빈방문해 연 정상회담 때는 공동 기자회견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위한 한일 협력기반 구축'이라는 제목의 별도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2004년 7월 제주 정상회담, 2004년 12월 가고시마(鹿兒島) 정상회담, 지난해 6월 서울 정상회담 때도 공동기자 회견이 있었다.

이런 '관례'와 달리 이번에는 별도 회견을 한 데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한일관계로 볼 때 정상 차원에서 공동으로 천명할 구체적 합의사항이 나오기 힘들다는 점을 의식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일부에서는 정부가 회담성사에 급급해 내용조율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의 메시지를 분명히 하려는 것 같다"며 "일본은 한일정상회담의 초점을 북핵 문제에 맞추려는 데 비해 우리는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 등도 분명히 짚고 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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