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적으로 9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된 지 9주년이 되는 8일과 노동당 창건 61주년이 되는 10일 사이의 날이다. 경축일 분위기에 맞춰 체제 결속력 과시와 주민 결속을 최대화할 수 있는 날로 여긴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지도력을 과시하고 체제결속을 도모하기 위해 9일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핵문제를 주요 의제로 9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의식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 9일은 미국의 공휴일인 ‘콜럼버스데이’이기도 하다. 미국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492년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것을 기념해 10월 둘째 주 월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주한미군도 쉬는 이날을 선택해 미국에 ‘휴일 충격’을 주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7월 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도 미국의 최대 경축일인 독립기념일(4일)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60회 생일(6일)에 맞췄다. 미사일 발사로 인해 미국 워싱턴에서의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등 행사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고 부시 대통령의 생일 축하파티도 취소됐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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