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금강산사업 등 모든 지원 프로그램 재검토해야”

  • 입력 2006년 10월 11일 03시 01분


북한의 핵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주한미대사관 청사 집무실에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핵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주한미대사관 청사 집무실에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10일 북한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내용은 경제 제재 조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각국은 북한 정권에 혜택을 주는 모든 지원 프로그램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버시바우 대사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주한미대사관 청사에서 국내 언론 기자들을 만나 “북한은 한미 간에 북핵 교착 상황을 푸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음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핵실험을 했다”며 “이는 우리의 제안에 관심이 없음을 자기 스타일로 표현한 것으로 북-미 양자 대화의 가능성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엔 안보리가 유엔헌장 7장을 원용한 대북 결의안 채택을 논의 중인 것과 관련해 “헌장 7장이 원용된다고 해서 군사적 조치를 바로 이행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이번 유엔 결의 내용은 경제 제재 조치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북한 핵실험으로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논의가 연기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시작전권 이전 시기는 한미간에 아직 합의돼 있지 않으며 그 시기에 대한 합의가 조만간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반도 방위를 위해 미국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북한 도발 시 모든 무기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핵우산은 최후의 선택 방식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 핵실험 이후 한국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과 관련된 활동이 더욱 확대되길 희망한다”며 “조만간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 국제안보담당 차관이 방한하면 한국의 PSI(정식) 참가에 대한 협조 논의도 분명히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윤광웅 국방부 장관을 면담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 핵실험은) 매우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최근 밝힌 것처럼 미국의 한국 방위공약은 확고하다”며 “전시작전권 환수는 동맹을 위해 올바른 결정이고 한국의 강력한 군사능력과 경험으로 볼 때 전시작전권을 단독 행사할 수 있으며 이는 조만간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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