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권영준 교수는 11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재정경제부 고위 인사가 증권선물거래소 감사 선임과 관련해 △특정지역 출신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이 아닐 것 등 세 가지 기준을 여러 차례 제시했다”고 폭로했다.
권 교수는 감사 후보를 추천하는 증권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장을 맡아 오다 최근 정부의 거래소 낙하산 감사 선임 시도에 반발해 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본보 11일자 A20면 참조
▶“증권선물거래소 감사 선임 정부서 코드人事 요구했다”
그는 “내게 감사 선임의 기준을 전해준 재경부 고위 인사는 ‘이번 인사를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실에서 총괄하고 있으며 세 가지 기준을 맞추려면 100점짜리는 찾기 어렵고 60점짜리를 보내더라도 양해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또 본보 취재 결과 정부는 공석인 거래소 감사 후보로 감사원 박모(53) 과장을 새로 추천한 사실이 확인됐다.
박 과장은 △특정지역 출신 △현 정부와 코드가 맞을 것 △모피아 출신 배제 등 세 가지 인사 원칙에 부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 과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희망했다”면서도 정부의 추천 여부에 대해서는 “나도 입장이 있기 때문에 더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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