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L 프리드먼은 11일자 칼럼에서 북한 핵실험으로 국제적 불안이 가중되는 포스트 탈냉전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며 이를 막으려면 중국과 러시아가 핵무장을 추구하는 북한과 이란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동시에 미국에도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의 역사학자들이 베를린 장벽 붕괴로 시작된 '탈냉전시대'가 북한의 핵실험으로 막을 내리고 '포스트 탈냉전시대'가 시작된 것으로 평가할지 모른다며 포스트 탈냉전시대는 탈냉전시대 보다 훨씬 위험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스트 탈냉전시대에는 북한의 핵무장에 따라 이란이 핵무장에 나서고 이에 따라 아시아와 중동에 핵무장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아랍권 중심부에서는 이라크가 붕괴하면서 유가와 테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런 상황들이 합쳐져 포스트 탈냉전시대는 더욱 위험하고 불안정한 시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포스트 탈냉전시대의 이런 상황을 막으려면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인 탈냉전시대 때와 달리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등)이 자국의 번영에 더 큰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들 국가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에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핵시설에 대한 유엔 사찰을 허용하지 않으면 에너지와 식량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것 외에는 북한의 핵무장을 막을 길이 없으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막는 것도 중국과 러시아가 핵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하면 가장 강력한 유엔 경제 제재에 동참할 것임을 밝히는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과 러시아는 탈냉전시대의 혜택에 무임승차하면서 이를 주도하는 미국의 역할에는 모호한 태도를 보여왔다며 이제 탈냉전시대의 혜택을 계속 누리려면 탈냉전시대가 계속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리드먼은 이어 핵위기를 타개하려면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와 함께 미국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원하는 것은 북한과 이란의 정권 교체가 아니라 그들의 태도 변화라는 것을 밝히고 핵을 포기하면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프리드먼은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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