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조만간 실시할 것이라는 첩보도 나돌고 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이 조만간 두 번째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며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만일 북한이 정말 제2, 제3의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까.
추가 실험을 감행한다면 그 시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안이 담긴 결의안 채택 직후를 노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선 나오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움직임에 대한 비난에서 출발한 만큼 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 행동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안보리 결의안이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에는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1~2주가 또 한 번의 고비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김정일의 비공식 대변인'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북한 입장을 대변해 온 재일총련계 동포 김명철 박사도 12일 KBS라디오에 출연, "한반도 운명이 1주일 이내에 다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한이 당분간 국제사회의 반응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한으로서는 남아 있는 카드가 점점 없어지는 만큼 좀 더 신중히 다음 카드를 사용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세종연구소 백학순 남북관계연구실장은 "추가 핵실험은 하더라도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안 할 것"이라면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이기고 미국의 악의적 무시가 계속되고 압박이 계속되면 그때나 추가 실험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추가실험을 한다면 그 규모는 1차 실험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핵실험으로서는 폭발 규모가 작다',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아 핵실험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는 등 1차 실험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된 만큼 이를 완전 잠재울 정도로 2차 실험이 대규모로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같은 측면에서 북한이 2차 실험을 감행한다면 역시 실험 전에 실험사실을 중국 등에게 사전 통보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김명철 박사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설명하면서 "우리(북한)가 (핵실험을) 가짜로 했는지, 진짜로 했는지 다시 한번 보여주겠다는 것"이라며 "그 규모(실험 규모)를 확대하고 수소폭탄 실험도 할 수 있다"고 언급해 북한의 움직임이 더욱 주목된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