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평양지역 연금제도회의 참석차 방한한 캘퍼스의 매튜 키플링 퐁(전 캘리포니아 주 재무장관) 자문위원은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5억 달러 규모의 한국시장 직접투자를 추진 중이며 3, 4개월 안에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캘퍼스의 한국 투자자문을 맡고 있는 제이슨인베스트먼트가 추천한 투자 대상 가운데 20억 달러 규모의 민자(民資) 개발 사업과 3억∼5억 달러 규모의 한국 우량기업 주식 인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캘퍼스는 과거 사모(私募)펀드 등을 통해 국내 투자를 한 적이 있지만, 직접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퐁 자문위원은 “현재 추진 중인 이들 투자 건에 대해선 이미 투자의향서가 발행됐고, 실사(實査)도 마쳤다”며 “실사 결과는 긍정적이었고 다음 달 중 이사회가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핵실험이 한국 경제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북한 핵은 위험하고 심각한 문제가 되지만 이번 사태가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위협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투자자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캘퍼스는…:
140만 명에 이르는 미국 캘리포니아 전·현직 공무원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세계 최대 연기금으로 1932년에 설립됐다. 총자산은 올해 6월 말 현재 2080억 달러로 미국 및 해외 주식투자, 부동산, 채권, 기업지배구조펀드 등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투자 수익률은 연 15∼20%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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