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보역추는 남이 걸으면 걷고 남이 뛰면 뛴다는 4자 성어다. 견벽청야는 성을 지키면서 적이 공격용으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식량과 가축 등 성 주위를 말끔히 치운다는 뜻이다.
한국과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찬성했지만 양국의 태도에는 이처럼 큰 차이가 있다고 중국의 신민(新民)만보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유엔의 제재와 함께 독자적인 대북 제재를 추진하면서 주변 국가들에 비해 강경한 견벽청야 전략을 쓰고 있다는 것. 이는 북한의 핵 위협과 군사대국화에 강경하게 대응하라는 내부의 요구 때문이다.
일본인의 심중에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이단아이며, 일본 국민을 납치한 적대국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북한과의 접촉을 유지하고 싶어 하며, 민족감정과 핵실험을 별개로 구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1990년대 이래 한국은 ‘햇볕정책’으로 냉전적 사고를 바꿨고 한국인은 이를 공유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곤혹스러움을 느끼고 향후 정책 수정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민족감정은 일순간에 제거될 수 없으며 대북 제재를 실행할 때 일본과 손을 잡으려 하지 않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따라서 한국은 역보역추 전략으로 대북 제재 수위를 조율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한국은 북한 내부의 혼란을 원치 않고 있으며, 평화통일의 신념을 갖고 향후 대북 접촉을 더욱 신중히 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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