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궈일보 "중국, 탈북자 난민구 설치 계획"

  • 입력 2006년 10월 18일 17시 32분


중국이 북한 핵 위기로 인한 대규모 탈북사태에 대비해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丹東)에 탈북자를 수용하는 '난민구(難民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홍콩 핑궈일보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북한 신의주에서 단둥으로 넘어오는 탈북자들이 최근 수개월 사이 급증 추세라고 판단하며, 이 숫자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나 중국 사회에 불안 및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1960~70년대에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대규모 화교와 난민이 쏟아져 들어오자 푸젠(福建) 성과 광둥(廣東) 성에 일정 구역을 정해 이들을 집단 수용했다. 물론 당시 중국과 이들 국가들 간의 관계는 극도로 악화된 상태였다.

핑궈일보의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이 탈북자들을 북송해달라는 북한의 요구를 거절하고 난민구에 수용한다는 것은 현재의 북-중 관계로 보아 이뤄지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또는 핑궈일보가 수용소 건설을 난민구로 표현했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두만강 연안인 지린(吉林) 성 옌벤(延邊)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과 투먼(圖們)에 변방수용소로 불리는 구류시설을 만들어놓고, 이곳에서 탈북자들을 취조한 뒤 북송시키고 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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