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탕자쉬안 특사 평양 방문

  • 입력 2006년 10월 19일 02시 55분


북한의 2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탕자쉬안(唐家璇·사진) 국무위원이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 등과 함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 중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중국에 2차 핵실험 계획을 중국에 통보했으며 중국이 이를 막기 위해 외교부장을 지낸 탕 국무위원(부총리급)을 평양에 보냈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탕 국무위원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20, 21일 방중을 앞두고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특별기를 타고 평양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탕 국무위원은 방북 기간 중 북한 지도부에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을 알리는 한편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2차 핵실험 전망과 관련해 미국 NBC방송은 17일(현지 시간) 미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군부가 중국에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의 지하 핵실험(series of underground nuclear tests)’을 할 의향이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번 1차 핵실험 직전 중국에 통보할 때 그런 내용이 있었다는 뜻인지, 최근 추가로 중국에 통보했다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CNN은 이날 북한군 고위 간부들이 ‘여러 차례의 실험(multiple tests)’을 계획 중이며, 첩보위성이 많게는 3곳에서 핵실험 준비작업일 가능성이 있는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CNN은 “미 정보 관계자들이 전하는 바로는 제2의 장소에서 1주일 전 첫 번째 핵 실험장에서 보았던 것과 유사한 활동이 관찰됐다”고 보도했다.

토니 스노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북한이 무언가 또 시도할 것 같다는 예상이 비합리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규형 한국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이날 북한이 추가 핵실험 계획을 중국에 통보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중국 측에서 (북한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이 없다”고 부인했다.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중국 측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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