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송의 간판 여성 진행자인 다이앤 소여 기자는 17일 ABC 취재진과 함께 북한의 핵실험 이후 외국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에 도착해 취재 ( 동영상 보기 ) 를 시작했다.
ABC 보도에 따르면 TV에 등장한 한 북한 여성은 소여 기자의 손을 붙잡고 미국을 비난한 뒤 "우리는 위험한 나라(dangerous country)"라고 말했다. 다른 한 남자 노인은 "북한의 핵실험은 절대적으로 유용한 것이며, 미국이 전 세계에 압력을 넣고 있기 때문에 이젠 우리가 미국에 압력을 넣을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 여대생은 "미국은 북한의 식량난과 경제난을 야기한 '중대한 적'이며, 당신들(미국인)은 우리 북한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해치려 한다"고 주장했다.
소여 기자는 이날 가는 곳마다 미국 비판, 체제 자부심에 가득한 평양시민을 만났다고 전했다.
다른 주민은 "미국은 좋은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고 말했고, 어떤 남성은 "우리는 미국의 돈에는 관심이 없으며 우리나라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소여 기자는 전날 도착 직후 평양 시내에서 'ㅌㄷ(김일성 주석이 14세 때 만주에서 일본 제국주의 '타도'를 위해 조직했다고 선전하는 혁명조직)' 결성 80년 기념행사에 참가한 북한군중 10만 명의 시가행진 모습을 보도했다. 모두 횃불을 높게 치켜든 모습이었다.
찰스 라스티그 보도국장을 단장으로 한 ABC방송 취재팀은 17일 북한에 들어가 핵실험 직후의 북한모습을 취재하고 있으며, 이날 리근 외무성 국장을 인터뷰했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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