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처로 정한 생가 바로 뒤편 야트막한 언덕배기는 노 대통령의 후원자인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최측근으로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는 정모(56) 씨 명의의 본산리 산 9번지와 산 12번지 일대.
전체 8000여 평 가운데 노 대통령의 집은 9번지에서 분할한 9-1번지 1300평에 지어진다. 정 씨는 "땅을 곧 노 대통령에게 팔 것"이라며 "평당 가격은 15만 원 선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평당 8만5000원을 주고 구입했으니 두 배 정도 오른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김해가 고향인 정 씨는 노 대통령의 형 건평 씨와 가까운 사이다.
19일 낮 봉하마을에 사는 건평 씨는 전모(65) 씨 등 인부들과 함께 소형 포클레인으로 밤나무를 파내고 배수로를 만드는 등 부지 정비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건평 씨는 지난달 초부터 작업을 해 왔으나 아직 김해시에 개발행위허가는 신청하지 않았다.
21일에는 노 대통령의 친구인 정상문 대통령총무비서관이 김해에 내려와 부지매매 및 건축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비서관은 건축비용에 대해 "사적인 부분인 만큼 국가 예산이 아니라 대통령 개인의 돈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일에는 청와대 관계자 2명이 건물배치도를 들고 현지에 내려와 지적공사에 경계측량을 의뢰했고 최근에는 집터로 사용할 부지와 나머지 땅을 나누는 분리측량을 마쳤다.
진영=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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