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너무 앞서 나갔나…”, 강재섭 “이젠 앞서 가야지”

  • 입력 2006년 10월 20일 03시 04분


▼ 김근태의장 북핵 ‘나홀로 행보’ 黨 불만 고조 ▼

열린우리당 김근태(사진) 의장이 북한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대북 제재 반대, 금강산관광 계속 등의 ‘유화론’을 주장한 데 대해 당 안팎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당내에서 “김 의장이 너무 성급하게 앞서 나가 당의 처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김 의장은 정부와 조율도 없이 12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확대는 안 된다고 하고, 16일 현대아산을 방문해 금강산관광은 지속돼야 한다고 밝히는 등 대북 유화론을 ‘몸으로’ 보여 주고 있는 중이다. 당내에서는 “북한에 대한 포용은 좋지만, 김 의장의 거듭되는 발언들이 북한 핵무기에 대한 포용으로 잘못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아산 방문 이후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김 의장이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과 “파이팅”을 외친 것을 두고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의장은 20일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로 하는 등 비판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일부 위원이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개성행은 적절치 않다”고 만류했지만 듣지 않았다.

김 의장은 당초 북한 핵실험 이후 청와대와 정부가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할 때 포용정책 기조 유지와 남북경제협력사업 지속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금강산관광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고, 정부도 금강산관광 운용의 재조정 필요성을 시사하면서 김 의장의 ‘설 땅’은 좁아지고 있다.

20일 열린 당-정-청 4인 회의에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사업을 지속하기로 하는 등 겉으로 보면 김 의장이 여권의 분위기를 선도하는 것으로 비치는 점도 있다. 그러나 정부가 금강산관광 지원금 중단 등 실질적인 대북 제재 조치를 하나둘 취해가고 있는 데서 보듯, 김 의장의 앞선 발언들은 결국 실제적인 효과도 얻지 못하고 정부의 행보만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여권 내에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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