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판문점 대표부 대표인 이찬복 상장(중장)은 방북 취재 중인 ABC와의 인터뷰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북한이 굴복하기를 바라지만 북한은 그럴 수 없으며 미국이 계속 굴복을 요구할 경우 전쟁을 피할 수 없어 한반도에서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상장은 “북한은 준비가 돼 있다”며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ABC는 간판 여성 진행자인 다이앤 소여 기자와 찰스 라스티그 보도국장을 등을 보내 북한의 핵실험 이후 외국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의 모습을 취재하고 있다.
ABC 보도에 따르면 TV에 등장한 한 북한 여성은 소여 기자의 손을 붙잡고 미국을 비난한 뒤 “우리는 위험한 나라(dangerous country)”라고 말했다. 다른 한 남자 노인은 “북한의 핵실험은 절대적으로 유용한 것이며, 미국이 전 세계에 압력을 넣고 있기 때문에 이젠 우리가 미국에 압력을 넣을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 여대생은 “미국은 북한의 식량난과 경제난을 야기한 ‘중대한 적’이며, 당신들(미국인)은 우리 북한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해치려 한다”고 주장했다.
소여 기자는 이날 가는 곳마다 미국을 비판하고 체제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한 평양 시민을 만났다고 전했다.
다른 주민은 “미국은 좋은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고 말했고, 또 한 남성은 “우리는 미국의 돈에는 관심이 없으며 우리나라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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