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과 보험개발원이 민주당 이승희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5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동차보험에 든 외제 차의 손해율은 88.3%로 국산차(75.1%)보다 13.2%포인트 높았다.
손해율이란 보험회사의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 따라서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회사는 이익이 줄어들거나 손실이 커진다.
이 의원은 "외제 차는 수리비가 국산차보다 월등히 비싸기 때문에 손해율이 높은 것"이라며 "결국 국산차를 가진 사람이 낸 보험료로 외제차량 수리비용을 보전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외제차가 늘어나면서 자동차보험의 대물배상(사고가 났을 때 상대방 차량이 입은 손해에 대해 지급하는 보험금) 한도를 늘리는 운전자도 증가하고 있다.
비싼 외제차를 들이받았을 때 대물배상 한도가 낮으면 보험만으로 사고처리를 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비싼 보험료를 감수하는 셈이다. 대물배상 한도를 늘리면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1억 원 이상 대물배상에 가입한 운전자가 2003년에는 88만4911명이었지만 2004년에는 194만9452명, 2005년에는 298만7123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 가운데 1억 원 이상 대물배상에 가입한 사람의 비율이 2003년에는 9.6%에 불과했지만 2004년과 2005년에는 19.6%와 28.7%로 각각 늘어났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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