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가 국산차 보유자의 자동차 보험료 부담 가중시켜

  • 입력 2006년 10월 20일 17시 10분


수리비가 비싼 외제차가 늘어나면서 국산차 보유자들의 자동차 보험료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금융감독원과 보험개발원이 민주당 이승희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5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동차보험에 든 외제 차의 손해율은 88.3%로 국산차(75.1%)보다 13.2%포인트 높았다.

손해율이란 보험회사의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 따라서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회사는 이익이 줄어들거나 손실이 커진다.

이 의원은 "외제 차는 수리비가 국산차보다 월등히 비싸기 때문에 손해율이 높은 것"이라며 "결국 국산차를 가진 사람이 낸 보험료로 외제차량 수리비용을 보전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외제차가 늘어나면서 자동차보험의 대물배상(사고가 났을 때 상대방 차량이 입은 손해에 대해 지급하는 보험금) 한도를 늘리는 운전자도 증가하고 있다.

비싼 외제차를 들이받았을 때 대물배상 한도가 낮으면 보험만으로 사고처리를 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비싼 보험료를 감수하는 셈이다. 대물배상 한도를 늘리면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1억 원 이상 대물배상에 가입한 운전자가 2003년에는 88만4911명이었지만 2004년에는 194만9452명, 2005년에는 298만7123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 가운데 1억 원 이상 대물배상에 가입한 사람의 비율이 2003년에는 9.6%에 불과했지만 2004년과 2005년에는 19.6%와 28.7%로 각각 늘어났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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