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는 17일 전남 지역을 찾아 재·보선 지원유세를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까지도 망쳐 놓은 정책이었다”며 햇볕정책을 감싸는 듯한 말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호남 영향력과 호남표를 의식한 발언이었다.
그는 18일 인천 지역 재·보선 유세에서는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은 모두 잘못됐다. 햇볕정책이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을 포용정책이 더 망쳤다”며 전날 발언은 진의가 왜곡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하는 말 다르고 호남에서 하는 말 다르냐”는 등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여옥 강창희 최고위원 등 참석자들은 “핵실험 등 모든 것이 햇볕정책에서 비롯됐다는 걸 모르느냐. 당 정체성이 걸린 국가안보 문제에서 지도부가 이처럼 왔다 갔다 하면 당이 얼마나 우습게 보이겠느냐”며 강 대표를 몰아쳤다고 한다.
강 대표는 이에 “내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 것과 오버랩된 것뿐이다”고 해명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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