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외화벌이를 하던 북한 복무원들에게 철수하라는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지구촌을 깜짝 놀라게 했던 북한 핵실험의 여파가 영문도 모르는 이들에게도 닥친 것이다. ▽중국 내 북한 식당 사라진다=단둥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공무여권’(유효기간 6개월)을 가지고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일해 온 종업원들에게 여권 기간이 지나면 돌아가도록 통보했다.
중국은 그동안 공무여권 소지자의 근무를 묵인해 왔으나 이제는 ‘법대로’를 외치고 있다. 이 바람에 북-중 우호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해당화’ ‘진달래’ ‘유경식당’ 등 30여 개 북한 식당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여행 중단=중국 일간지 파즈(法制)만보는 19일 중국 칭녠(靑年)여행사를 비롯한 주요 여행사가 북한 관광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관광 중단에 정치적인 원인이 있으므로 언제 재개될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단둥 지역 20여 개 여행사를 통해서만 지난 한 해 동안 11만여 명이 북한을 관광했으나 지금은 전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여권과 비자 없이도 가능했던 관광을 금지했기 때문.
그동안 중국인이 단둥에서 북한 여행상품만 구입하면 1일 관광부터 평양 개성까지 갔다 올 수 있는 7일 관광까지 무비자로 가능했다. 그런데 최근 중국 당국이 ‘무여권 무비자’(여행사에서 일괄 처리) 관광을 금지하면서 절차가 까다로워져 여행이 중단됐다는 것.
▽긴장감 감도는 단둥의 북-중 국경지역=18일 오후 단둥에서 사업을 하는 J 사장은 20여 분 동안이나 국경경비대 군인에게 붙들려 있는 봉변을 당했다. 택시를 타고 단둥 시에서 둥강(東港)으로 새로 난 ‘압록강 도로’를 가던 중 잠깐 내렸다는 것이 그 이유.
단둥=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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