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미야모토 유지(宮本雄二) 주중 일본대사에게 탕자쉬안 (唐家璇) 국무위원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는 어떠한 징후도 없다”고 전달한 것으로 이 통신은 전했다.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이날 “중국으로부터 정식 설명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탕자쉬안 국무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아무런 조건 없이 추가 핵실험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인지 상황을 단정할 수 없다”며 “어떻든 북한이 당분간은 상황 악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19일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탕 국무위원은 이날 “다행스럽게도 나의 평양 방문은 헛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탕 국무위원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일본과 한국을 거쳐 중국을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도 “탕 국무위원과 김 위원장이 하루빨리 6자회담을 재개하는 문제를 논의했다”며 “탕 국무위원의 평양 방문은 적어도 ‘상호 이해’를 증진시켰다”고 평가했다.
일본 방위청 장관과 재무상은 이날 주일 미국대사와 각각 회담을 갖고 북한에 대한 추가 조치들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규마 후미오(久間章生) 방위청 장관은 이날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와 만나 북한 선박 검색 때 양국 병력 간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방위청 관계자가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리 부장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조건 없이 즉각 6자회담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은 심각한 도발이자 중대한 안보 위협”이라며 “불법적인 화물과 위험한 물질의 교역이나 운송을 확실히 차단할 수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의 전면적 이행 문제를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리 부장은 “모든 관련국이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책임 있는 자세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에 접근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견해차가 있었음을 드러냈다.
또 리 부장은 ‘차분함을 유지하면서도 신중한 행동으로 북핵 문제를 풀어 나갈 것’을 북한을 포함한 모든 관련국에 거듭 촉구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도 이날 라이스 장관과 만나 “외교 이외의 다른 선택이 없다”면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0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과 회담을 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양국이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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